가족사진이나 중요한 문서, 오랫동안 작업한 자료처럼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만들기 어려운 파일이 있습니다.
이런 파일을 컴퓨터에만 저장하기에는 불안해서 외장하드에 복사해두기도 하고, 클라우드에 올려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도대체 몇 개의 사본을 어디에 만들어두는 것이 좋을까요?
이때 알아두면 좋은 것이 3-2-1 백업 원칙입니다.
3-2-1 백업은 중요한 데이터를 하나의 기기나 저장장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곳에 나누어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데이터 사본 3개 → 서로 다른 종류의 저장매체 2개 → 그중 1개는 다른 위치에 보관
숫자 3-2-1만 기억하면 기본적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3-2-1 백업의 ‘3’은 무엇을 의미할까?
첫 번째 숫자 3은 중요한 데이터의 사본을 총 3개(원본 1개 + 사본 2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 10년 동안 찍은 가족사진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컴퓨터에 있는 사진만 가지고 있다면 사본은 하나뿐입니다. 컴퓨터의 저장장치가 고장 나면 사진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장하드에 같은 사진을 복사합니다.
이제 사본이 두 개가 됩니다.
여기에 다른 저장 위치에 하나의 사본을 추가하면 총 3개의 사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컴퓨터 원본 + 외장하드 백업 + 클라우드 백업
이렇게 여러 사본을 만들어두면 하나의 기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사본을 이용해 파일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2’는 서로 다른 저장매체를 의미한다
두 번째 숫자 2는 서로 다른 종류의 저장매체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파일을 같은 컴퓨터 안의 다른 폴더에 세 번 복사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사본은 세 개가 되었지만 컴퓨터 자체가 고장 나면 세 파일에 모두 접근할 수 없게 됩니다.
같은 외장하드 안에 백업1, 백업2, 백업3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파일을 세 번 복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외장하드가 고장 나면 세 폴더가 동시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본의 개수뿐 아니라 서로 다른 저장수단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백업 데이터를 외장 HDD 또는 SSD에 저장하고, 추가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1’은 다른 위치에 보관하는 것
3-2-1 백업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마지막 1입니다.
백업 사본 중 하나를 원본과 물리적으로 다른 위치에 두는 것입니다.
컴퓨터와 외장하드에 각각 파일을 저장해두었더라도 두 기기가 항상 같은 책상 위에 있다면 화재나 침수, 도난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사본은 원본과 다른 위치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합니다.
일반 사용자가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클라우드입니다.
예를 들어
내 컴퓨터 → 집에 있는 외장하드 → 클라우드
처럼 구성하면 저장장치 하나의 고장뿐만 아니라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모든 파일을 3-2-1 방식으로 보관해야 할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컴퓨터에 있는 모든 파일을 세 곳에 보관하면 저장 공간도 많이 필요하고 관리하기도 번거롭습니다.
대신 잃어버렸을 때 다시 구할 수 있는 파일인지를 기준으로 중요도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그램 설치 파일처럼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자료는 여러 곳에 백업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은 자료는 우선적으로 백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족사진과 개인 영상
- 개인적으로 작성한 문서와 작업물
- 중요한 계약서나 증명 자료
- 오랫동안 작성한 연구·학습 자료
- 다시 구하기 어려운 오래된 파일
특히 사진이나 개인 영상처럼 한번 잃어버리면 똑같은 자료를 다시 만들 수 없는 파일부터 백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3-2-1 백업은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처음부터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 가운데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파일을 골라보세요.
그다음 외장 HDD나 SSD에 해당 파일을 복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자료는 클라우드 등 다른 위치에도 사본을 만들어둡니다.
예를 들어 사진을 관리한다면 다음과 같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1단계. 컴퓨터에 사진 원본을 정리한다.
2단계. 외장하드에 사진 폴더 전체를 백업한다.
3단계. 중요한 사진은 클라우드에도 추가로 보관한다.
이 정도만 해도 하나의 저장장치에 모든 자료를 맡기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백업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3-2-1 백업 구조를 만들어두었다고 해서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사진과 문서는 계속 생기기 때문입니다.
6개월 전에 외장하드에 백업한 뒤 한 번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면 최근 6개월 동안 만든 파일은 백업되어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자료가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백업 주기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업 후에는 외장하드가 정상적으로 인식되는지 확인하고 중요한 파일 몇 개를 직접 열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백업은 한 번 만들어두는 결과물이 아니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3-2-1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다
3-2-1이라는 숫자를 그대로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원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파일, 하나의 저장장치, 하나의 장소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
이것이 3-2-1 백업의 핵심입니다.
컴퓨터도 고장 날 수 있고 외장하드도 언젠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역시 계정이나 서비스에 의존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어떤 저장 방식 하나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법을 조합해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사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가족사진이나 중요한 개인 문서처럼 오랫동안 남겨야 하는 자료가 있다면 오늘 모든 파일을 정리하려고 하기보다 가장 중요한 파일부터 하나씩 백업해보세요.
개인 디지털 아카이빙은 결국 자료를 많이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중요한 기록을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정입니다.
외장하드에 파일을 복사하는 것과 백업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외장하드에 파일을 복사해두면 정말 백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읽어보세요.